‘자율주행 로봇’ 샌드박스 심의위 통과 산업단지 주변 유해가스 탐지

 

툴 공간의 기존 자율주행 패트롤 로봇(실내용)

킁킁 유해가스 탐지 로봇이 등장한다. 정부가 가스탐지로봇 등 3건의 샌드박스를 추가로 승인했다.

산업단지 주변의 유해가스 누출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화학물질 누출로 인한 인근 주민의 불안을 덜어주는 냄새 맡는 로봇이 24시간 순찰에 나선다. 폐기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캠핑용 파워뱅크와 의료폐기물 멸균분쇄기도 시장에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융합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유해화학물질 탐지기 실외 자율주행 순찰로봇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파워뱅크 의료폐기물 멸균분쇄기 등 3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툴공간이 개발한 자율주행 순찰로봇 D-BOT이 산업단지 주변을 돌며 유해가스 누출이 없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로봇에 장착된 센서를 활용해 오존(O3),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등 6종의 유해가스 누출 여부를 24시간 감지해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주거지역 내 화재단속과 밤길 경비 등 경비서비스도 지원한다.

툴 공간 실외 자율 주행 패트롤 로봇

현행법상 자율주행로봇은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돼 인도나 횡단보도를 달릴 수 없어 개인정보보호법상 순찰활동에 사용하는 영상정보를 사전 동의 없이 취득할 수 없었다.

특례심의위는 실시간 가스누출 점검을 통한 산업단지 인근 주민의 불안 해소와 폭력·화재 단속 등 도시 치안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실증특례 승인을 의결했다. 툴공간은 산업단지와 인근 주거지역에 로봇 6기를 투입해 실증테스트를 2년간 진행한다.

툴공간의 김진효 대표는 “기존 실내순찰 로봇에 옥외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가스 감지, 범죄 예방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방역,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 쓴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변환한 캠핑용 파워뱅크도 시장 테스트에 들어간다. 굿바이커는 현대코나 등 전기자동차에서 사용후 배터리에 재사용(Reuse) 기술을 접목해 캠핑용 파워뱅크로 거듭났다. 배터리 팩을 셀 단위로 나눠 전기자동차 배터리 1개로 파워뱅크 30개를 만든다. 최장 10년간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일반 가정용 파워뱅크 대비 30% 이상 싸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에는 전기자동차는 보조금을 받고 있어 폐차 시 배터리를 지자체에 반납해야 하고 재사용이나 성능 안전성 기준 등이 없다.

심의위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자원 순환과 환경보호 효과를 고려해 실증특례를 의결했다. 굿바이커는 안전성시험 후 2년간 캠핑용 파워뱅크 2천대를 ·경기도내 캠핑장에 보급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기자동차 사용후 배터리는 2029년 약 7만8000개에 이를 전망이다. 환경부와 국표원이 배터리 재사용 제품에 대한 성능 안전성 기준을 마련해 이번 실증 결과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소독제 방식 병원용 의료 폐기물 멸균 분쇄 프로세스>

병원용 의료폐기물 멸균분쇄기(메코비)도 실증특례를 받았다. 각종 주사기, 링거, 수술도구 등 의료폐기물을 해당 기기에 투입해 즉각 분쇄한 뒤 소독제로 멸균하는 방식이다. 실내 설치가 가능하며 의료폐기물을 외부로 옮기지 않고 병원 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증기, 열관, 마이크로웨이브 등 3가지 멸균분쇄 방식만 가능했을 뿐 소독제를 활용한 멸균분쇄 방식은 허용되지 않았다.

심의위는 의료폐기물 발생현장에서 즉시 멸균분쇄 처리가 가능해 보관운반 시 감염 위험이 없고 국내 의료폐기물의 적체 해소가 기대된다며 2년간 실증특례를 줬다. 다만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 검증기관 등의 면밀한 안전성 검증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신청기업 메코비는 국내 대형 종합병원 안에 10대 기기를 설치해 제품의 안전성과 시장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자율주행 순찰 로봇이나 의료폐기물 멸균분쇄기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도움이 되는 혁신제품”이라며 “전기차 폐차 시점 도래로 올해부터 배터리 재사용 문제가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전기자동차 배터리 재활용 제품 실증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 지원센터는 국내 최초의 샌드박스 민간기관이다. ICT융합, 산업융합, 금융혁신 샌드박스 등 전 산업분야에서 지원할 수 있다. 5월 출범 34건의 혁신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장 출시를 지원했다. 이 밖에 혁신사업과 관련한 규제 여부를 30일 이내에 확인하는 신속확인을 통해 26건을 처리했다.

한편 산업부 샌드박스 심의위는 상의 과제 3건 외에 수소전기 트램 상용화를 위한 주행시험 QR코드인식 스캇 주차 로봇 서비스 등 6건에 실증특례를 평면타입 케이블 및 탈착형 멀티탭 등 배선기구 1건에 임시 허가를 내줬다.